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인플레이션 여파로 35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월마트는 11.4% 급락한 주당 13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987년 10월 이후 최대폭 급락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월마트는 올해 들어 2.4% 상승해 대부분 하락한 다른 종목들에 비해 선전하고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역대급 주가 하락에 창업주인 월턴가(家)의 자산도 하루 만에 190억달러(약 24조1천억원) 증발했다.
이날 월마트가 급락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춘 여파 때문이다.
당초 한 자릿수 대 중반의 연간 순이익 증가율을 예상했던 월마트는 올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 감소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30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의 최하단보다도 낮았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유가 상승, 물류비용과 인건비 증가 등을 고려해 실적 기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가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갑자기 치솟는 바람에 소비자가격에 전가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추가로 제품 가격들을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맥밀런 CEO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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