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20일)부터 우리나라를 찾을 예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장 먼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 날인 20일 오후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 평택캠퍼스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로, 부지 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12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약 87만평)에 달한다.
2017년 7월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지나가며 평택 공장을 내려다보고 `방대한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평택 라인은 차세대 메모리(D램·낸드)뿐 아니라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평택 1라인(P1)과 2라인(P2)은 완공 당시 단일 기준으로 각각 세계 최대였으며 현재 건설 중인 3라인(P3)은 P1, P2보다 더 커서 세계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2017년 가동을 시작한 P1에서는 메모리를, 2020년 가동한 P2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생산라인을 직접 보기보다는 캠퍼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 내부와 P3 공사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자국 내 제조시설 확충을 추진해왔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로,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공장 방문은 한미가 `반도체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회의를 소집, 웨이퍼를 직접 손에 들고 대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어 5월 한미정상회담 개최 전날 반도체 회의에 다시 삼성전자를 포함시켰고,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공급망 대책회의에도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참석 대상에 넣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삼성이 2공장 착공 일정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평택 공장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장을 직접 안내할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평택 공장을 둘러보고 리허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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