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의 고통..."정책조합과 중장기 성장동력 필수" [2022 GFC]

한창율 기자

입력 2022-05-19 13:43   수정 2022-05-19 13:47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불안, 새로운 신 냉전시대로 이어지는 탈세계화에서 세계 경제는 예측 불허이다.

세계 경제의 화두인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는 판단이다.

과거에도 인플레이션을 지켜봤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현재 경제 환경이 복잡하고 어려운 스토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한국경제TV가 주최한 14회 세계경제금융컨퍼런스(GFC)에서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내놨다.

● 2년만에 바뀐 경제 상황..."앞으로 2년은 고통"

2년전 2020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 이하였다. 하지만 올해 인플레이션은 8% 수치를 넘나들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확장정책과 글로벌 공급망의 영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쇼크가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렌스 서머스 前 미국 국가경제위원장은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 상황으로 월별 300억 달러 정도 소득이 감소됐을 때, 이러한 격차를 충족시키기 위해 월별 1500억에서 2000억 달러를 보충하며 결국 확장척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며 "과거 베트남 전쟁 때 존슨 대통령때도 경기부양책을 대거 진행하고, 통화정책 완화로 당시에도 인플레이션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해서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가 꽤 높이 올라갔다"며 "2년 내에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미국 전체에 있고, 결국 이는 전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렌스 서머스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예상했다.

예전의 전통적인 규제들이 적용되어서 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어, 올해 말이나 내년에 3-4%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 해결책은 정책조합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각 국가는 경기 침체가 닥치면 재정정책 완화 카드를 다시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시기에 재정정책 완화 카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감을 더욱 커지게 만든다. 이런 상황이 중앙은행의 고민을 더욱 키우는 부분이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가오고 있고, 동시에 경기침체 압력도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많은 분들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통화정책을 정상화 하면서 글로벌 자본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부채수준이 높은 저소득국과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지면서 또다른 경기둔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전망했다.

방 차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공조 강화와 중앙은행과 재정당국간 긴밀한 소통이 필수"라며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대응하기 위한 섬세한 거시정책 조합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 차관은 "회복탄력적(Resilient)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지털 변환·탄소중립 실현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충이 중요하다"며 "향후 국가의 경쟁력은 디지털화, 녹색전환(Green transition) 등 세계경제를 관통하는 메가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위원장도 "밴 버냉키 의장이 말한 것처럼 엑셀레이터를 밟아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시기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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