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펜데믹과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으로 탈세계화가 가속화되는 것은 우리나라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가 심화될수록 반도체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기술 성장을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상 카이스트 교수는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TV `2022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Global Financial Conference 2022)` 3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제질서를 바꾸는 기술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션에서는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의 주제발표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이경상 카이스트 교수의 대담이 진행됐다.
이 교수는 "한국과 중국은 인접해 있는 데다 제조업 중심이다보니 미래 기술 전략이 겹친다"며 "어떻게 비교 우위를 가져가야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2025년까지 첨단 제조의 근간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르고 2040년대에는 세계 1위가 되겠다는 기술 중심의 패권을 내세우고 있으며 그 핵심은 `반도체 굴기(크게 일어섬)`"라며 "이러한 중국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반도체를 핵심 산업 경쟁력으로 키우는 우리나라가 가장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교수는 최근 중국과 미국의 기술패권 다툼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를 두고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한국의 주요 교역 국가인만큼 우리에게 위협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출입 다변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과거 미중일이 무역전쟁을 할때, 한국이 대체제 역할을 하면서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 산업이 발전한 사례가 있었다"며 "지금과 같은 미국의 중국 견제 분위기는 우리의 기술 성장 발판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술성장의 필수 조건인 인력양성과 관련해 이민 등을 통한 외국인력 유입정책과 여성인재 육성을 통해 인력 수급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 창의적인 인재를 해외에서 데려오고 한국 자본으로 그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전략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과학 인력 중 여성 인력 비중이 최하위인만큼 기술 분야의 여성인재 육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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