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샘 작업 끝에 가까스로 진정됐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 51분께 폭발과 함께 시작된 화재는 20일 정오에 초진 됐다.
초진은 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를 뜻한다.
소방은 불이 붙은 부탄 저장 탱크와 배관에 물을 뿌려 냉각시키는 작업을 밤새워 진행해 15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사고는 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인 `알킬레이트`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는데, 최초 폭발은 부탄 압축 밸브 오작동을 긴급 보수한 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에 사용된 부탄이 인화성이 높은 가스인 탓에 진화가 쉽지 않았고, 탱크와 배관 내부의 잔류 부탄을 대부분 태우고서야 초진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졌고,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9명 중 4명을 중상, 5명을 경상으로 분류했다.
사고가 난 공정은 하루 9천200배럴의 알킬레이트를 생산하는 곳으로, 에쓰오일은 총투자비 1천500억원을 들여 2019년 시설을 완공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되살아나는 상황에 대비해 잔불을 정리하면서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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