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3일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2,450∼2,850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됐던 연간 등락 범위 2,800∼3,450보다 대폭 낮아진 것이다.
코스피는 이달 2,6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진우 연구원은 "작년 전망에서 고려하지 못한 사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가중, 경기 둔화 우려에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장기간 유지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은 예견됐으나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 시점이 하반기로 늦춰지는 등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자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 멀티플(배수)이 이미 저점을 확인했다면서 기술적 반등 뒤 4분기에 추세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실적이 오르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역금융장세` 중후반부"라며 "견고한 실적에도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안정적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갖춘 우량주와 주가수익비율이 낮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대외 여건 악화와 수출 증가율 둔화로 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분기(4.9%)를 정점으로 연말까지 둔화해 올해 전체로는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환율은 추세적으로 1,250원을 넘기기보다는 하반기 중 이를 하회해 연말 1,22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위험 완화와 중국의 하반기 경기 반등, 국내 무역적자 해소 등을 이런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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