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활성화`라는 도입 취지를 지키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올해 들어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더욱 고삐를 죄는 모습인데요.
올 1분기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이 업계 선두인 카카오뱅크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넷은행 막내 토스뱅크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평가인데, 업계엔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자산시장이 냉각되면서 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중저신용자 대출.
이러한 중저신용자 대출을 책임지는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막내인 토스뱅크가 출범 7개월만에 업계 1위 카카오뱅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올 1분기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신규 취급액 규모는 6,300억원.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6,250억원, 케이뱅크는 4,2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의 신규 대출액을 근소한 차이지만 따라 잡았고, 맏형 격인 케이뱅크와는 격차를 크게 벌렸습니다.
4월말까지로 따져보면 성장세는 더 가파릅니다. 이 기간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8,300억원으로 한달새 2천억원이나 늘었습니다.
전체 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30%대로 인터넷은행 3곳 중 가장 높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토스뱅크가 구축한 차별화된 신용평가모형(TSS)의 경쟁력 덕분이라는 분석입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 기존 은행권, CP사의 신용데이터 이외에도 중립적인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했고 주관적 판단이 아닌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로 신용도를 추정할 수 있는 모형을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중저신용자 중 4분의 1이상을 고신용자로 편입했고, 5~10%의 금리인하 혜택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 대출에 뛰어든 점도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 선점에 한 몫 했습니다.
토스뱅크가 지난 2월 내놓은 `사장님 대출`은 출시 석달만에 4천억원을 돌파했는데, 이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0%에 달합니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로 고신용자 대출이 줄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자체 신용평가모형이 금융당국의 검토를 거쳤다 하더라도 대안 신용평가 방식인 만큼,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의 잠재적 부실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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