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플레이션 공포와 경기침체 우려에 주식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국내 2,500개 상장기업 가운데 72%가 1년 전보다 주가가 하락했는데, 많게는 90%가까이 빠진 종목도 있습니다.
성장주의 대표주자였던 네이버와 카카오, 대형 게임회사인 크래프톤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20년 넘게 시장을 지켜본 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성장주의 겨울은 이제 시작단계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코스피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성장주를 담은 펀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유동성에 기대어 올랐던 플랫폼, 바이오 기업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ETF를 포함한 국내주식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초대비 마이너스 1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반해 은행과 건설 등을 담은 가치주 펀드는 전체 시장 수익률을 앞서고, 시장 위험을 낮춘 헤지펀드만 살아남았습니다.
작년 1년간 200% 가까운 수익률로 사모펀드 전체 1위를 기록한 블래쉬 멀티전략 전문사모는 게임주를 팔고 올해 은행주와 롱숏 전략으로 9%대 수익을 지키고 있습니다.
[백지윤 / 블래쉬자산운용 대표]
"시장은 지금 가격이 아주 비싼 종목과 아주 싼 종목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성장주에 겨울이 한 번 온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고점 대비 많이 빠졌다 하더라도 이제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성장주 하락과 유동성 위축으로 공모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대부분의 유형에서 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수 조원 대 몸값을 내세우던 마켓컬리 등 대어로 기대 받았던 기업의 상장이 불확실해지면서 공모주펀드에선 1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을 지켜낸 펀드는 다올KTBVIP밸류, NH-Amundi 성장중소형, KB중소형주포커스 일부 가치주 투자와 에너지, 대체투자 펀드 뿐입니다.
IT버블부터 20년간 가치투자로 시장을 지켜온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올해는 숫자를 챙겨야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부 동,서학 개미들이 가격 메리트를 이유로 성장주 사모으기가 여전한 가운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펀드매니저들의 경고음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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