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예고한 국내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 출시일이 임박했습니다.
소액투자자들은 큰 돈 없이도 비싼 종목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반기는 모습인데요, 정작 증권사들은 서비스 출시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회초년생 이태종씨.
증시 하락을 기회삼아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주당 50만 원이 넘는 종목도 적지 않아 고민입니다.
[이태종 / 서울시 동작구 : 지금 (주식들이) 충분히 저렴해졌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좀 대형 우량주 위주로 매수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대형 우량주들이 한 주당 가격이 비싸다 보니까… 국내주식에도 소수점 거래 같은 서비스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금융당국은 해외주식만 가능했던 소수점거래 서비스가 9월부터 국내주식에도 적용된다고 말합니다.
[윤관식 / 한국예탁결제원 전자등록업무부장 : “현재 시스템 구현은 약 90% 진행됐고 다음 주말까지 완료할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는 8월부터 참가자(증권사) 테스트를 거치고 9월 말에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소수점거래는 유동성이 적은 고가주의 거래량 증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배당주를 매수할 경우 보유한 지분만큼 배당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주(1주)가 아니기 때문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주문 취합이 전제돼야 하는 소수점 거래 특성상 실시간 거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8곳을 확인한 결과, 9월에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답한 곳은 두 곳에 그친 반면 연내 출시가 어렵다고 답한 곳은 절반에 달했습니다.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만을 위한 시스템 개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사업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겁니다.
해외주식과 달리 국내주식은 현행법상 온주를 더 작게 쪼갤 수 없어 예탁원에 신탁 형태로 수탁해야 합니다.
수익증권으로 만들어 다시 고객들에게 넘기는 구조라 추가로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조각투자`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해외에 이어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가 얼마나 큰 호응을 얻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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