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억만장자이자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공동창업자 타일러, 카메론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혹한기가 도래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윙클보스 형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한 거시 경제 환경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직원 약 10%를 정리해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윙클보스 형제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직원 감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경제 문제가 가상화폐 시장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가상화폐 혹한기가 도래한 만큼 시장이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조정에서 피해를 입는건 우리 회사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가상화폐 시장이 위축되며,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추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신규 채용 속도를 늦추고, 기존 직원에 대한 재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윙클보스 형제가 이끄는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약 1,000명의 직원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감원 조치로 약 100명이 정리해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윙클보스 형제는 가상화폐 혹한기를 견디기 위해 앞으로 중요 제품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라며 "혹한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회사에 꼭 필요한 사업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혹한기가 이어지는 동안 지속적인 인사평가를 통해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들만 남길 것"이라며 "힘든 결정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가상화폐 시장이 위축되며 비트코인 억만장자를 비롯해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일제히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윙클보스 형제의 재산도 올해 들어 약 22억 달러(약 2조 7,3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2% 오른 30,509.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