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이 `파산`이라고 밝혀 화제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레이 달리오는 "지난 1982년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운영하던 중 투자에 실패해 전 재산을 모두 날렸다"면서 "당시 파산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지만, 돌이켜보니 그때의 경험이 내 인생 최고의 자산이 되었다"고 전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지난 1975년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미국의 헤지펀드이다. 당시 주 사업은 기업고객 자문과 국내외 환율 및 이자율 위험 관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설립 이후 승승장구하던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1982년 레이 달리오의 잘못된 판단으로 파산하게 된다. 당시 달리오는 세계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고 베팅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경제가 안정되자 브리지워터는 큰 손실을 보고 결국 전 직원이 해고된 채 달리오만 홀로 남게 되었다.
이를 두고 달리오는 "당시 남은 돈이 없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4,000달러를 빌려야 했다"면서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매우 고통스러운 기억이지만, 내 가치관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레이 달리오는 파산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교훈은 겸손한 자세로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달리오는 "1982년도에 큰 실패를 겪으며 나만의 원칙을 만들게 되었다"면서 "나의 공격적인 사고방식과 자세를 바꾸기 위해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모든 것을 인정하고 포용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보기에 극단적일 정도로 개방적이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가장 똑똑한 사람을 찾아가 그의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달리오는 과거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CEO 재직 당시, 자신의 실수를 지적하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도록 지시해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또한 실수를 제대로 짚지 못하는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레이 달리오의 리더십 속에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눈부신 성장을 거두며, 2005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가 된다. 또한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한편 이날 달리오는 과거의 실수와 뼈아픈 경험을 일종의 퍼즐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퍼즐을 풀면 보석을 얻는다고 생각해봐라.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그보다 귀한 보석은 없다. 보석을 나만의 원칙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내 성공의 가장 비중을 차지한 교훈이 있다면 `당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에서 배워라`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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