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올 연말 통화정책 회의에서 통상적인 기준금리 인상 폭의 두 배에 해당하는 `빅스텝`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ECB가 기준금리의 일종인 예금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각종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ECB가 이처럼 빅스텝 행보에 나선다면 2000년 이후 약 22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은 이런 기준금리 대폭 인상이 10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CB는 오래전부터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하고 있으나, 일부 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은 0.5%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일 블룸버그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0.5%포인트 인상을 하면 ECB가 진지하게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빅스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라가르드 총재가 지난달 24일 ECB 홈페이지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ECB는 7월과 9월에 예금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해 현재 -0.5%인 예금금리를 0%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노르디아은행 관계자는 "7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지만 ECB가 빅스텝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7월과 9월, 12월 세 차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그는 ECB가 올해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