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식품제조 중소기업 가운데 10곳 중 8곳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2∼23일 국내 식품제조 중소기업 21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입농산물가 급등에 따른 식품제조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 213곳 가운데 82.6%는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이 37.6%였고, `다소 악화됐다`는 45.1%였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기업은 전체의 73.7%였다.
특히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했다는 기업이 전체의 26.3%나 돼 재룟값 상승의 영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36.2%는 원료가격이 작년보다 10% 이상 20% 미만의 수준으로 올랐다고 답했으며 40% 이상 올랐다고 대답한 곳도 11.3%나 됐다.
원재료 값 인상에도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정도는 즉각적인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3.6%는 `특별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35.7%는 `당장 계획은 없으나 단가 급등이 지속하면 인상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원가 증가분보다 적은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라는 곳이 23.9%, `원가증가분 만큼 인상하겠다`는 곳이 26.8%였다.
조사 대상 기업의 71.4%는 올해 수입곡물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원료를 국산곡물로 대체할 계획이 있다는 곳은 13.6%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 `국산 원재료 가격이 높아 교체가 어렵다`(58.7%)를 주로 꼽았고 `대량납품 불가 등 수급문제`(22.8%), `원료 원산지·배합 변경 시 품질유지 어려움`(10.9%) 등도 들었다.
기업들은 현재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식품원료 구매자금 지원확대`(49.8%·중복응답)와 `비축물량 방출을 통한 시장안정`(47.9%)을 꼽았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원재료 가격이 치솟음에도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중소 식품제조업체의 고충을 (정부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맞춤형 지원과 더불어 TRQ(저율할당관세) 물량 확대 및 비축물량 방출을 통한 원자재 수급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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