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를 운영하는 윙클보스 형제가 3,600만 달러 상당 해킹사건과 관련해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고소당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다.
7일(현지시간) 더 버지에 따르면 퇴직연금 운용회사인 IRA 파이낸셜 트러스트(IRA Financial Trust)가 지난 2월 8일 발생한 암호화폐 해킹 건과 관련해 거래소 제미니를 고소했다. 당시 해커들은 거래소에서 3,600만 달러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빼갔다.
IRA 파이낸셜 트러스트 측은 제미니가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중 보안 인증을 비롯한 적절한 보안장치도 없었고, 도난 사건 발생 이후 계좌 동결 등의 재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액이 커졌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혹한기 속에서 윙클보스 형제는 잇단 악재를 겪고 있다.
지난 2일 제미니는 암호화폐 급락장 속에서 수익 창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체 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미니의 직원 규모는 약 1천 명이므로 100명 정도가 해고 대상에 오르는 것이다.
또 이날(현지시간 2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제미니를 허위진술 및 오도 혐의로 고소했다. 2017년 7월부터 당해 12월까지 CFTC가 비트코인 선물계약 상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제미니가 CFTC에 중요한 사실을 빠뜨리거나 허위 사실을 전달한 혐의다. 제미니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