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 예적금에 돈 몰린다는 얘기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예적금 가입하느니 차라리 금융주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예적금 금리 요즘 꽤 많이 올랐는데,
금융주 투자가 더 나을 수 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4가지 정도를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먼저 ‘아무런 제한이 없다’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금융주는 증권계좌를 갖고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투자할 수 있고, 투자금액에도 따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 4~5% 이렇게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가입은 다릅니다.
▲선착순 몇 명 안에 들어야 한다거나, ▲신규고객이어야 하거나, 아니면 ▲카드를 발급받아서 얼마 이상 써야 한다거나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조건들을 만족해야, 최고 금리를 받아갈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상품은 아니라는 것이죠.
또 이러한 상품들은 (자료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납입금액과 가입기간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돈을 많이 넣을 수 없도록 해놨기 때문에, 이자수익도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죠.
한마디로 이자수익도 제한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예적금 최고 5%까지도 나온다는데, 실제 5%까지 받으려면 조건이 까다롭다 이거군요. 그리고요?
<기자>
원금으로부터 파생된 ‘수익’ 측면에서도 금융주가 유리합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료를 같이 보실 텐데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만기 1년짜리 예금 평균 금리가 각각 연 0.97%, 연 1.95%였습니다.
그런데 4대금융지주의 지난해 1년 배당수익률을 보시면 6~9%대였습니다.
<앵커>
최근 1년간 그랬다는 얘기인데 매년 이렇게 배당수익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기자>
최근 10년치로 기간을 늘려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자료화면에서는 초록색 계열의 그래프 2개가 각각 시중은행, 저축은행 예금금리 추이를 나타내고 있고요.
나머지 그래프 4개가 각각 4대 금융지주 배당수익률 추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한쪽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죠.
2015~2016년부터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를 치고 올라가더니, 해가 갈수록 그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주주환원정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국내 금융지주들이 배당 확대에 적극 나서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무조건 금융주 배당수익률이 더 높다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최근 몇년간의 추세는 계속 그랬다는 것이고. 올해도 좋을까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고요.
4대 금융지주가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에서, 최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지주의 배당정책 `자율성`을 강조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올해 금융주 예상 배당수익률은 최고 연 7~8%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예적금 평균금리는 현재 연 2~3% 수준이고요.
<앵커>
그렇군요.
금융주가 수익률이 확실히 높고, 투자금이나 기간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 이렇게 두가지 이점을 살펴봤고 세번째는 무엇입니까?
<기자>
중도에 인출하거나 해지할 경우에도 예적금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챙겨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연 4~5%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입니다.
만기는 모두 1년으로 동일한데요.
만약 6개월 뒤 중도해지할 경우 적용 이율이 어떻게 바뀌는지 계산해봤습니다.
보시면요. 약속했던 연 5%, 연 4.6% 금리가 아니라, 연 0.91%, 연 0.75%, 연 0.56% 이율을 적용받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죠.
그런데 이건 심지어 연이율이기 때문에 6개월 납입 시 이자금액을 실제로 계산할 때에는 이 수치가 또다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앵커>
예적금은 중도해지하면 이자를 아예 안주는 줄 알았는데 주긴 줬네요.
그런데 금융주 투자같은 경우는 이것보다 높은 모양이죠?
<기자>
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에서 실시한 중간배당 자료를 바탕으로 역시 계산해봤는데요.
지난해 1월 첫거래일에 주식을 매수해서 배당기준일인 6월 30일까지 보유했을 때 챙겨갈 수 있는 배당수익률입니다.
0.95%에서 높게는 2%를 넘어서는 곳도 있죠.
그래서 원금에서 파생되는 수익만 놓고 비교해 봤을 때, 중도에 돈을 빼야 하는 상황에서도 금융주 투자가 예적금보다는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배당수익률은 금융회사가 중간배당을 얼마나 하느냐, 그리고 내가 주식을 얼마에 매수했느냐에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예적금의 중도해지이율이 워낙 낮고, 금융회사들이 배당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심지어 금융주의 경우에는 배당기준일 전에 매수했다가 배당만 받고 바로 빠져나가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거든요.
예적금은 납입기간이 1개월 미만일 경우 연 0.1% 이율을 적용받는데, 이렇게 보면 수익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앵커>
한번이라도 중간배당을 받기만 한다면 무조건 유리하다는 것이고, 마지막 이점은 뭔가요?
<기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적금은 만기가 도래했을 때, 혹은 중도해지했을 때 단 한번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금융주의 경우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곳들이 있기 때문에 분기 혹은 반기마다 현금흐름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중간 배당금을 재투자할 경우에는 수익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점까지 더해지겠죠.
참고로 현재 4대 금융지주 모두가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매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하나금융의 경우에는 내년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익성 면에서는 확실히 좋긴 한데, 금융주 투자가 불리한 딱 한가지 요인이 있긴 하죠.
바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사실 확률과 베팅의 영역이긴 한데, 올해 금융주, 괜찮을까요?
<기자>
긍정적입니다.
아마 올해 초에 매수하셨던 분들이라면 코스피가 10% 넘게 빠지는 동안 4대금융지주 주가가 평균 10% 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배당수익은 물론이고 시세차익까지 생기셨을 텐데요.
하반기에는 여기에서 주가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예대금리차 확대, 이로 인한 실적 개선, 자사주 소각 등의 긍정적인 요인들이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각 종목별로는 매수의견 유지에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원금손실 가능성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이런 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먼저 들여다보셔야 겠습니다.
<앵커>
경제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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