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전쟁 등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전기차 등 친환경산업 억만장자 15명의 재산이 최근 7개월간 1천410억달러(약 179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시장을 압박하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이들 15명의 순자산이 약 25% 감소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기간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순자산의 23%를 잃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세계 500대 부자의 순자산은 14% 줄어 친환경산업 억만장자들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과 수개월째 지속된 인플레이션이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전기차 등의 생산 비용 상승을 초래했고 인플레이션은 친환경 기술 관련 성장주를 강타해 이들의 재산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친환경산업 부자들의 재산 감소가 눈에 띈다.
중국 당국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친환경산업 붐이 불어 관련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최근 여건이 급변하면서 친환경 관련 기업 주가는 급
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의 경우 2018년 기업공개 이후 주가가 폭등해 작년 11월까지 무려 2천600% 치솟았다. 이때 CATL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중국 2위 기업에 올랐다.
그러나 CATL 주가는 작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30% 이상 빠졌다.
이로 인해 CATL의 쩡위친 창업자 겸 CEO의 자산이 지금까지 201억달러(약 25조4천억원) 줄어든 것을 포함해 CATL 고위 경영진 전체로 보면 305억달러(약 38조6천억원)를 잃었다.
CATL 경쟁사인 이브에너지의 류진청 회장도 자사 주식 급락으로 51억달러(약 6조4천500억원)를 날렸다. 웨이라이(蔚來·Nio·니오)의 리빈(李斌) 회장은 7개월간 자산의 52%가 사라졌다.
투자회사 인베스코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객 전략 책임자인 알렉산더 찬은 "지금은 지난 몇 년간 이익을 본 친환경 주식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기간"이라며 "투자자들은 현재의 변동성과 인플레 환경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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