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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에 불어닥친 '퍼펙트 스톰'…코인株 20%대 폭락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6-13 22:53   수정 2022-06-13 23:24

CPI 데이터 여파…2.8% 빠진 나스닥 선물
중국 코로나 봉쇄 완화 기대도 옅어져
통화정책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 급등
COIN·MSTR 두자릿수대 급락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3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3대 지수 선물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흐름이 나왔습니다. 나스닥 선물은 2.8% 넘게 떨어졌는데, 제가 미국에 나온 지난 1년 동안 선물 지수가 이 정도로 떨어진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큰 원인은 지난 금요일의 소비자물가지수, CPI 데이터겠죠. 지난 주에 이 자리에서 이번 달은 FOMC보다 CPI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말씀 드린 적 있는데(6월 FOMC보다 CPI가 중요한 이유는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 https://n.news.naver.com/article/215/0001036212),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무색하게 만드는 숫자가 나오면서 최근 시장을 움직여온 거의 모든 요인들이 부정적으로 돌아섰습니다. 적어도 투자심리에 있어서는 `퍼펙트 스톰`이 닥친 겁니다.
연준이 6월과 7월 이후 통화정책을 조금 더 느슨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기대감은 월가에서 사실상 사라졌고, 베이징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중국의 봉쇄 완화 기대감도 옅어졌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교착 상태입니다. 월가에서는 S&P 지수가 지금보다도 10% 정도, 그러니까 3,400에서 3,600선까지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전략가들이 다수 있다는 점도 떠올릴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S&P 500 선물은 3,800선에 위치해 있는데, RBC 캐피탈은 "S&P 500은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 구간에서 3분의 1 정도 지수가 떨어져왔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 국채금리는 현재 연 3.19%까지 뛰어올랐습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연 3.275%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 데이터를 토대로 연준의 금리 인상폭을 점치는 페드워치를 보면 이틀 뒤 연준이 FOMC에서 금리를 0.75%p 높일 가능성이 43.4%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달 0.5%p의 금리 인상을 사실상 못박으면서 한 주 전까지만 해도 0.5%p 인상 가능성을 96.9%로 봤었는데, 시장의 흐름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오늘 프리마켓에서 움직이는 종목도 살펴볼까요. 아무래도 시장에서 좋은 움직임 보이는 종목을 찾기 어렵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주요 기술주는 2%대 낙폭을 기록 중이고요. 아마존 같은 경우는 EU의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플랫폼에서 판매자 데이터 사용을 제한하고 아마존 자체 판매제품만큼 경쟁 제품의 노출도를 높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4% 넘게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자산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특히 증시에서도 가상자산,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 거래소 기업 코인베이스는 개장 전 거래에서 19% 넘게 떨어졌고, 기업 자산의 상당 비중을 비트코인으로 갖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티커종목명 MSTR은 프리마켓에서만 무려 27% 넘게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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