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폐배터리…정부, 표준화 작업 나선다

강미선 기자

입력 2022-06-15 13:57  



정부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폐배터리) 재활용 표준화에 나선다.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 공급난을 완화하고 유럽의 재활용 규제에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1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전기차 배터리 분야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표준화 협의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국표원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사용후 배터리 발생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주요 배터리 수요처인 유럽에서 2030년 이후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비율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2030년 이후 배터리에 사용되는 재활용 원료의 비율을 리튬 4%, 니켈 4%, 코발트 12%로 의무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국표원은 앞으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관계자들과 학계·연구계 전문가들과 함께 매월 정례회의를 열어 폐배터리 표준화 대응방안과 국내·외 규제현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용후 배터리의 회수·보관·운송·해체 등 재활용 전(全) 단계별로 표준화 과제를 발굴하고 국제 표준 및 관련 규제 상황과 배터리 소재 표준물질·시험방법 개발 현황 등을 산업계와 공유할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5년에서 10년이다. 전기차 보급은 2020년 전후로 급증해 2025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2030년에는 전기차 폐배터리가 10만개 이상 배출될 것으로 업계에서 예측하고 있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협의회에서 도출된 표준화 과제를 조속히 국가 표준과 국제 표준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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