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전월 대비 2배 이상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0% 하락했다. 지난 4월(-0.04%)에 비해 낙폭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4월(-0.01%)에 이어 5월에도 0.01% 떨어져 같은 수준의 낙폭을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인천의 아파트값 하락폭은 -0.05%에서 -0.23%로 대폭 커졌다. 경기도의 아파트값 내림폭도 4월 -0.06%에서 5월 -0.11%로 확대됐다.
최근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증가한 가운데 인천은 올해 새 아파트 입주 물량도 작년보다 늘면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도 예년의 절반 이상으로 감소한 상태다.
수도권 주택종합(아파트·다세대·단독주택 통합) 매매가격도 지난 4월 일시적으로 0.03% 상승했으나 5월에는 다시 0.04%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0.04%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인천은 0.15%, 경기는 0.06% 각각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4월 인천 0.01%, 경기 0.03%)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국의 주택가격은 0.01% 올라 전월(0.06%)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연립주택(빌라)의 경우 서울이 0.02% 올라 전월(0.01%)보다 상승폭이 커졌으나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0.11%, 0.01% 하락했다.
인천의 연립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0.03%) 이후 2년 9개월 만이고, 경기도는 2019년 12월(-0.04%)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지난달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0.35% 올라 전월(0.36%)과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고 인천(0.26%)과 경기(0.30%)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의 단독주택은 0.24% 올라 전월과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 전세는 0.01% 하락해 4월(-0.04%)보다 낙폭이 둔화됐으나 인천은 4월 -0.08%에서 5월 -0.17%로 하락폭이 갑절이 됐다. 경기도 주택 전셋값은 4월에 0.01% 하락했으나 이달에는 보합 전환됐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이 0.03% 하락했고 인천(-0.33%)과 경기(-0.05%)도 약세가 지속됐다.
최근 전국 주택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월세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전국이 지난 4월 0.15%에서 5월에는 0.16%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월세가격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0.04% 올랐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16%, 0.27% 상승해 전월보다 0.01%포인트씩 오름폭이 확대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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