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 등 대주단은 둔촌주공 조합에 실행했던 7천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기로 했다.
조합은 지난 2017년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연대 보증을 통해 사업비 7천억원을 대출 받았다.
만기는 다음달 23일로, 조합이 사업비를 상환하지 못하면 시공사업단은 대위변제 후 조합에 사업비와 이자 등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지난 4월15일 이후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실액이 나날이 쌓이는 상황에서 대출 만기까지 닥친 조합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둔촌주공 조합원 일부로 구성된 정상화 위원회가 외부에 의뢰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공사 중단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손실액은 1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합원 1인당 부담해야 할 금액만 약 2억7천만원으로, 대출 만기 후 이자 비용까지 더해지면 손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둔촌주공이 `제2의 트리마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06년 성수1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한 성수동 트리마제 역시 조합이 대출을 제 때 갚지 못해 파산한 뒤 사업장 전체가 경매로 처분됐다.
당시 시공사였던 두산에너빌리티가 경매에 부쳐진 사업을 인수하며 조합원들은 집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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