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16일(현지시간) 영국 법원에서 동성 3명 성폭력 혐의를 부인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페이시는 웨스터민스터 치안법원 앞에 대기 중인 기자들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법정에서 변호사를 통해 "모든 혐의를 강력 부인한다"고 밝혔다.
영국 법원은 7월 14일 런던 남부 서덕 법원에서 열리는 다음 심문까지 조건 없는 보석을 허가했다.
이에 앞서 2주 전 발부된 체포영장은 스페이시가 이날 법원에 출석하기로 하면서 취소됐다.
스페이시는 2005년 3월부터 2013년 4월 사이에 영국 런던과 글로스터셔에서 성폭력 4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남성 3명으로 현재 나이는 30∼40대다. 이 중 1명에겐 동의 없이 성관계를 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오스카상 주·조연상을 받은 유명 배우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하지만 `미투` 논란으로 몰락했다.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래 비슷한 주장이 이어졌다.
영국 경찰도 스페이시 성폭력 의혹을 수사해왔으며 2019년엔 심문을 하기도 했다.
스페이시가 2004년부터 예술감독으로 일했던 런던의 유서 깊은 올드 빅(Old Vic) 극장은 스페이시로부터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는 제보를 20명으로부터 받았다고 2017년 밝혔다.
이후 그는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당했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에서도 출연 분량이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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