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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전자' 현실화…500만 동학개미 어쩌나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

입력 2022-06-17 18:59   수정 2022-06-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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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우리 증시가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이슈를 소화하며 숨고르기 하는듯 했지만, 간밤 미국증시가 급락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기자>

    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우리 증시를 억눌렀습니다.

    전날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 이후 영국과 스위스도 곧바로 금리를 올렸는데요.

    유럽중앙은행(ECB)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잇따른 금리 인상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습니다.

    다만 장 초반 2% 넘게 급락했던 우리 증시는 장중 미국 선물 지수가 1%대로 반등하자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습니다.

    한편 계속된 하락으로 코스피 지수는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로 돌아갔는데요.

    코스피 지수 PER(주가수익비율)은 16일 기준 10.68로 지난 2019년도 5월 말과 동일했습니다.

    PER이 30을 넘기며 거품 우려가 나왔던 지난 2021년 상반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익성 지표로, 업종별로 차이가 있고 상대적인 기준이지만 일반적으로 PER이 10 이하일 경우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분류합니다.

    19년도 5월 말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초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코스피는 과매도로 인해 저평가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코스피 PER이 저평가됐다는 것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PER을 살펴보겠습니다.

    업종 특성상 PER이 높을 수밖에 없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면, 대체로 PER은 10~20 사이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현대차 4개 종목은 PER이 10 이하로 내려왔는데요.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내외 악재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국민주 삼성전자가 6만원선이 무너졌습니다.

    <기자>

    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3월 이후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국민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월 `10만전자`를 앞두고 꺾였는데요.

    계속된 호실적과 대규모 투자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악재 속에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결국 오늘 1.8% 하락해 `5만전자`가 현실화됐는데요. 1년 7개월 만에 6만원이 깨졌습니다.

    고점 대비 40% 가까이 급락한 수준입니다.

    이런 가운데 동학개미들의 삼성전자 `짝사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6월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전날까지 2.5조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조원 팔아치웠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순매수금액이 무려 14조원에 달하는데요.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6만4,789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오늘 종가 기준 약 8% 손실입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를 보유한 소액주주는 총 506만 명에 달했는데요. 만약 작년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손실이 두 자릿수로 올라갑니다.

    <앵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은 `삼성전자의 반등 시점`이 될텐데, 하반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쉽게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당초 기대와 달리 대내외 악재가 해소되기는 커녕 더 불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 사태에 더해 기준금리도 연말까지 인상될 예정이어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한데, 수요 둔화로 하반기 반도체 업황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속속 낮추고 있습니다.

    목표가보다 영업이익 추정치를 집중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보고서를 발표한 유진투자증권은 내년까지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목표가 7만9천원을 제시했는데요.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0조7천억원에서 58조3천억원으로 4% 하향 조정했고,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9조7천억원에서 40조8천억원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전날 보고서를 발표한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8만3천원으로 내렸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원 가량 낮췄고, 매출액 추정치도 기존보다 4조원 정도 하향했습니다.

    이 밖에 상상인증권과 키움증권은 63.1조, 미래에셋증권은 56.2조로 영업이익 추정치를 유지했습니다.

    한편 상상인증권은 주가가 5만4천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론을 내놨습니다.

    목표가 7만4천원을 제시했던 상상인증권은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5만4천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마찬가지로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유였습니다.

    실제로 연말에 유동성 경색이 극에 달해 수요가 줄고 업황이 악화되면 지금보다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는데요.

    그래도 투자자들이 이런 시나리오를 받아들이게 되면 예상 가격보다는 높은 5만7천원 위에서 실제 바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반도체 시총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형주들의 바닥 찾기가 한창인데요.

    현금 비중을 늘렸다가 대장주들 주가가 앞서 예상한 바닥권에 진입하게 되면, 그때 저점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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