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코로나 이후 고용 질 악화…여성·고령층 타격”

입력 2022-06-20 13:29   수정 2022-06-20 13:29



한국 고용의 질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여성과 고령층 고용의 질이 코로나19 이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우리나라 고용의 질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20년1월 수준을 100으로 쳤을 때 고용의 양은 지난 4월 기준 102.1을 기록한 반면 고용의 질은 99,2로 악화됐다.

고용의 질 지수는 계약기간 있는 상용직, 임시직, 일용직, 자영업자, 근로시간 비자발적 36시간 미만, 종사자 5인 미만 등의 조건에 해당하는 일자리를 취약노동자로 분류하고 비중과 취약 노동자의 취약 정도 등을 반영한 지표다.

지난 2020년 1월 대비 비자발적 요인으로 근로시간이 부족한 노동자 비중은 여전이 1.0%포인트 높았다. 취약 노동자 조건 가운데 3가지 이상 겹친 ‘매우 취약 노동자’의 비중도 2.5%포인트 높다.

특히 여성과 고령층의 경우 타격이 터 크게 나타났다.

지난 4월 기준 60세 이상 여성 노동자 가운데 41.6%가 `다소 취약 노동자‘로 집계됐고 3.4%가 ’매우 취약 노동자‘로 분류됐다.

동일한 기준의 남성 노동자 내에 다소취약 비중 29.4%, 매우 취약 비중3.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30~59세 핵심노동연령층에서도 여성의 취약 노동자 비중(다소 취약 24.2%·매우 취약 2.7%)이 남성(다소 취약 17.7%·매우 취약 2.0%)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고령층 남·여 취약 노동자 비중(33.0%·45.0%)이 청년층(15∼29세) 남·여 취약 노동자 비중(24.0%·24.6%)보다 크게 나타났다.

송상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근로시간 정상화가 어려운 노동자의 이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수요자 중심 직업 교육 등 정책 환경을 갖춰야 한다”며 “육아 중인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일자리 공유를 확대하고, 재택근무도 제도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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