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이 국내에서도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원숭이두창 사례가 이처럼 많은 국가에서 동시에 보고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례적인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해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를 검토하기로 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로, 현재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적용돼 있다.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던 원숭이두창이 기존과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확산한 배경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WHO는 "실제 사례 수는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비풍토병 지역에서 이 감염병에 대한 인식과 감시·진단 체계가 부족한 영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이 새롭게 확산한 국가에서는 성적 접촉과 관련해 많은 감염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이 일부 성병과 비슷해 보인다며 최근 미국에서 성병으로 진단된 환자 일부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호흡기 감염 여부도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WHO는 의료 종사자가 적절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확진자와 접촉하면 감염 위험이 있지만, 일반인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설명한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바이러스의 기원이 불확실해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새로운 명칭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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