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증시 약세장에서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워런 버핏이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주식을 매입하며 회사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면서 "에너지 기업에 대한 워런 버핏의 베팅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주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주식 955만 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는 약 5억 2,900만 달러(약 6,877억 원)에 달하는 가치다. 또한 이번 매입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비중이 16%로 늘어나며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워런 버핏의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매입 배경은 지난 2월로 돌아간다. 당시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브리핑을 우연히 듣게 된 버핏은 회사의 아이템과 가치에 반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다. 결국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월 말 약 72억 달러(약 9조 3,600억 원)의 공격적인 베팅을 감행하며,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의 지분 14.6%를 보유하게 된다.
실제로 버핏은 지난 5월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키 홀럽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CEO가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회사의 사업 방향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돈을 투자하기 적합한 곳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전한 바 있다.
워런 버핏의 과감한 투자는 결국 엄청난 수익으로 돌아왔다. 버핏이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을 처음 매수했을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국제유가가 오르자 정유사 옥시덴털 페트롤리움도 대표적인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급등하기 시작한다.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유가와 정유사의 주가를 끌어 올릴 것이란 버핏의 예측이 적중한 것이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올해 초 대비 약 93%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불안감 속 대부분의 주식이 무너진 것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상승세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향후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버핏이 지난 주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을 추가 매수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주 워런 버핏의 베팅으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주식은 총 1억 5,200만 주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 1분기 포트폴리오에 비중 상위 7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이번 매입으로 2분기 포트폴리오에서는 순위가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의 주가는 전장 대비 0.57% 오른 56.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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