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곳곳에서 의문의 낙서 수백 개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28일 화원읍과 유가읍 등 달성군 일대 횡단보도와 인도에 `달성군 사저 가자`라고 적힌 낙서 수십 개를 발견하고 작성자를 찾고 있다.
낙서는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달 초부터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펜으로 적힌 탓에 군청 공무원 등이 물파스 등을 이용해 제거하고 있다.
이날 중구 종각네거리 한 인도에도 같은 필체의 낙서가 나타났다. 이달 중순부터는 달서구 유천네거리와 월촌역 일대에서도 수십 건 발견됐다. 해당 낙서는 지난 5일 북구 칠성교 아래에서도 발견됐다.
대구 달서구에 따르면 보름 전부터 같은 필체의 낙서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련 과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낙서를 지웠다. 제거할 때마다 같은 자리에 다시 낙서가 쓰였으며, 당시에는 악성 민원인의 소행으로 판단해 별다른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달서구는 전했다.
사안이 불거지자 구청 건설과는 경찰에 낙서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북구청 당직자는 대구시설공단에 신고 사항을 이관했다.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필체가 똑같아 같은 사람의 소행으로 본다"며 "공공기물 고유의 기능을 훼손한 것은 아니라서 형법이 아닌 경범죄 처벌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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