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보험사 건전성 일제 하락…DGB생명 139.1%p↓

장슬기 기자

입력 2022-06-29 09:47  

1분기 보험사 RBC비율 36.8%p↓
금리인상으로 채권평가액 감소


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가치가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업계 `빅3`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평균 47%p 가량 떨어지고 100%p 넘게 하락한 보험사도 있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3월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09.4%로 전분기 말보다 36.8%p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20조원 가량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대형사인 삼성생명도 전분기 말보다 58.5%p 떨어졌고 한화생명은 24.6%p, 교보생명은 61.6%p 각각 하락했다.

DGB그룹 계열의 DGB생명은 전분기보다 무려 139.1% 하락한 84.5%를 나타내며 금융업법의 규정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는 MG손해보험은 19.0%p 떨어진 69.3%로 업계 최저치를 나타냈다.

디지털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도 RBC비율이 전분기보다 무려 137.1%p 하락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RBC비율도 86.8%p 떨어졌다.

다만 금융당국은 RBC비율 완충방안이 오는 6월 결산부터 시행되면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리 급등으로 보험사들의 건전성 우려가 심화되자, 당국은 보험사들의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하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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