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방향성, 7월 어닝시즌 관건
크루즈·항공주 하락세
어제 시장 변동 요인으로 소개해드리기도 했었던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까지 밑돌며 100 아래로 떨어진 뒤 월가에는 또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수요를 줄이는 통화정책을 펼치다 경제가 경착륙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인데요. 이 부분은 결국 앞으로 기업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좌우할 겁니다.
경기가 정말 침체될까, 이건 곧 시작될 7월 어닝시즌을 여느 때보다 월가가 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지 분위기 살펴보면요, 지금까지 월가에서는 대체로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해 크게 두 가지 부분을 예측합니다. 먼저 올해 S&P 기업 수익이 1년 전보다 약 10% 늘어날 것으로 추정합니다. 경기 침체 구간에는 기업 수익이 일반적으로 20% 정도 감소해왔는데요. 현재의 S&P 기업 수익 추정치를 미루어보면 적어도 아직까지는 월가 분석가들이 대체로 낙관적이고, 한편으로 기업 수익 추정치에 경기 침체 가능성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 하나는 올해 기업 이익 증가의 대부분은 에너지 회사의 호실적이 차지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유주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과 같은 경우에는 올해 이익 예상치가 전년비 313%라는, 일반적인 경제 상황에서 나오기 어려운 높은 수치가 나오고 있고,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도 세 자릿수 대 이익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반기까지 S&P 기업 종목군 내에서 이익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말해 대형 에너지주의 높은 이익률이 S&P 기업들의 전체 실적을 지탱 혹은 왜곡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프리마켓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 보이는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모건 스탠리의 충격적인 보고서 이후에 크루즈 운영 기업인 카니발, 티커종목명 CCL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카니발은 S&P 500 기업 가운데 오늘 프리마켓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기업이었는데요. 개장 전 거래에서만 9% 가까이 떨어졌죠. 제이미 롤로 애널리스트가 카니발의 목표가를 주당 13달러에서 7달러로 크게 낮췄습니다. 만약에 지금과 같은 재무상황에서 여행 취소를 유발하는 새로운 수요 충격이 이 회사에 닥치면 주가가 0달러로 떨어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강력한 경고도 날렸죠.
카니발이 예상보다 크루즈 운영 재개가 늦어지고 있어서 하반기 매출 전망이 15% 떨어질 것으로 봤고, 현재 카니발의 재무상태, 특히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순부채가 3배에 가까운 300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고요. 같은 크루즈주인 노르웨이안 크루즈, 티커명 NCLH 역시 주가가 4.5% 가량 떨어졌습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델타 항공과 같은 항공주들도 개장 전 거래에서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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