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피습에 日금융시장 '흔들'…향후 전망은?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7-08 14:31   수정 2022-07-08 15:48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습 당하면서 일본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8일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오후 2시 4분 현재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62% 상승한 2만 6,650.50을 기록 중이다.

닛케이225 지수는 오전 11시께 전일 대비 1.48% 급등한 2만 6,881.75까지 오르는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피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달러-엔 환율 역시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 4분 현재 전장 대비 0.39% 내린 135.45엔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6엔 대보다 소폭 오른 약 보합권으로 시작했으나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소식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화 강세는 아베노믹스의 대표작인 엔화 약세 전략이 후퇴할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베 전 총리는 정계에서는 은퇴했으나 여당인 자민당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일본 시장 전략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은 소식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했다.

구보타 도모이치로 마츠이증권 선임 분석가는 "이 사건은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은 상당한 엔화 절상과 주가 하락을 보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미즈호증권의 오하시 히데토시 수석 신용 전략가 역시 "금리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다"며 "회사채 판매량은 줄어들고 스프레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시타 마리 다이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아베 전 총리가 기시다 총리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런던 증시가 거래를 시작하면 외환 시장의 반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일본 금융시장 책임자인 에자와 후쿠히로는 "아베 전 총리가 현직 총리가 아니기 때문에 반응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구치 하루미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충격적이지만 전반적인 경제정책 관점에서 보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선거는 이미 자민당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됐고, 기시다 총리의 정책은 아베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팅의 고바야시 신이치로는 "일본은행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금리를 올리거나 완화 방침을 바꿀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기시다 총리는 적어도 지금까지 일본은행을 지지하고 있으며, 일본은행이 저금리를 유지하도록 한 것은 아베 전 총리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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