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김치, 국내 최초로 김치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대상 `종가집`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김치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생산량이 따라오지 못해 판촉 행사를 자제할 정도라 하는데요. 기세를 몰아 대상은 LA에 공장을 짓고 생산량을 늘려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김치 만드는 소리를 담은 동영상. 지난해 10월 영어 제목으로 공개됐는데, 누적 조회 수 600만 건이 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발효식품인 김치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겁니다.
지난해(2021년) 우리나라의 연간 총 김치 수출액은 1억 6천만 달러로 우리 돈 1,831억 원 수준입니다.(연평균 환율 1,144.42원 기준) 4년 새 2배 성장한 건데, 수출 대상 국가만 89개 국에 달합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주식회사 대상입니다. 2021년 종가집 대상 김치는 6,700만 달러가 수출돼 전체의 42%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5월 누적 기준으로는 50%를 넘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른 업체들의 점유율이 많아야 10% 안팎인 점을 놓고 보면 격차가 큽니다.
종가집은 1987년 판매를 시작한 최초의 `사 먹는 김치`입니다. 출시 이후 30년 넘게 국내 점유율 1위를 내준 적이 없는데, 2019년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미국에서 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건데, 한국 교민뿐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의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정찬기 /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팀장 : 한국인 뿐만 아니라 히스패닉이던, 현지 백인이던, 상당히 많은 현지인들이 구매를… 저희 공장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발주가 많기 때문에 더 확실히 느끼고 있죠.]
이에 대상은 미국 LA에 3천 평(10,000㎡) 규모의 공장을 완공, 지난 3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첫 사례입니다. LA 공장에서는 연간 2천 톤의 김치가 생산됩니다.
배추, 무, 파 등 대부분의 재료를 현지에서 구하고, 국내 공장과 비교해 이동거리가 짧아 비용을 아끼고 신선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만두나 라면에 이어 단일 식품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정찬기 /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팀장 : LA공장을 시작으로 유럽, 동남아 등에서 생산기지를 만들어서 단기적으로 수년 내에 한국 식품으로는 1조 원이라는 매출에 도전하고 싶은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아가 맞춤형 제품을 개발, 유대인의 종교적 기준에 맞춘 `코셔 인증`과 이슬람의 `할랄 인증`도 받아둔 상황. 2,500억 달러 규모의 코셔 시장은 물론, 인도네시아, 중동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도 채비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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