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5조5천4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 2조7천803억원의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화력이 약해진 증시와는 반대 흐름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개인 순매수 금액은 21조여원으로, 작년 동기의 58조여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채권 유형별로는 회사채 순매수 금액이 2조8천881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개인 회사채 순매수 금액은 작년 동기의 1조3천586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112.58%) 늘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잇따라 연 4%대에 진입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금투협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지난 8일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의 금리는 연 4.186%였다. 작년 말의 연 2.415%에서 반년 만에 177.1bp(1bp=0.01%포인트) 뛰었다.
8일 삼성증권 판매 기준 롯데하이마트가 발행한 롯데하이마트7(AA-) 채권의 경우 잔존 만기 11개월(만기일 2023년 6월 11일)에 세전 은행 환산 수익률은 연 4.062%다. SK지오센트릭이 발행한 SK지오센트릭16-1(AA-) 채권 역시 잔존 만기 11개월(만기일 2023년 6월 29일)에 세전 은행 환산 수익률이 연 4.085% 수준이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에 이어 많이 순매수한 채권은 기타금융채(1조2천451억원), 국채(8천46억원), 특수채(4천769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3천288억원) 등이다.
채권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7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연초 이후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채권 ETF 57개에는 총 2조4천89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 ETF 301개에서는 총 2조5천636억원이 빠져나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는 고강도 긴축에 들어가면서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 우려 확대에 금리 변동성이 커졌으나, 주식 등 위험자산의 약세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채권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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