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전 세계를 강타할 에너지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최악의 에너지 대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공급 압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까지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시드니 에너지 포럼`에 참석해 전 세계 국가들이 에너지 위기를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역사상 이렇게 복잡한 에너지 위기를 경험한 적이 없다"면서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에너지 대란이 한 차례 지나갔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인류가 경험 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예고한 가운데 경기 침체 리스크가 시장에 확산되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된 상태다. 또한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 되며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현재는 1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국제유가 진정세에도 전 세계 국가들이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파티 비롤은 "과거 1970년대 오일 쇼크는 석유만 부족했지만, 지금은 석유, 가스, 전기 등 모든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올해 에너지 대란이 과거 오일 쇼크 사태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여름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에너지 공급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할 경우 최악의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러시아 석유 가격상한제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가 대대적인 감산에 나설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이 화석연료와 결별하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배런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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