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물가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 카드를 꺼냈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25bp(1bp=0.01%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내 빅스텝을 하지 않겠다는 뜻인지`를 묻는 말에는 "물가 상승 전개 과정이 앞으로 몇 달은 6% 조금 넘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3분기 후반쯤부터 약간 꺾인다는 가정하에 50bp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세 기대를 낮출 것이라고 봤다"며 "이 흐름대로 가면 25bp씩 점진적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제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한다거나,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거나, 경기 침체가 심화한다면 양방향 모두 우리가 생각한 베이스라인에서 유연하게 대처해서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말 기준금리가 2.75%~3%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세가 높아서 지금 기대로는 합리적"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로 2.75% 아래가 될지, 3%가 될지는 주요 선진국 금리와 유가, 경기 등 여러 요인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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