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상황 자세히 진단합니다. 배성재 기자 나와있습니다. 배 기자, 우리 증시 오늘 혼조세로 끝이 났습니다.
<기자>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약보합세로 마무리했습니다. 어젯밤 미국의 소비자물가 폭등의 여파로 하락 출발했지만, 점심 무렵부터 회복하며 등락끝에 0%대 변화폭을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오늘은 외국인이 막판에 3천억 원 정도를 순매수하면서 지지를 해줬는데, 옵션만기일이 겹친 탓인지 기관들 매도가 지수를 떨어트린 걸로 보입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인플레이션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6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제 식품,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7월 이후부터는 진정될 거라는 전망이고요. 다만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02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인 14조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경기침체에 금리인상에 불안한 하반기인데, 우리 증시에서 오늘 뜻밖의 소식이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앞둔 성일하이텍이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공시했는데요. 공모가는 5만 원으로 확정됐고, 경쟁률은 2,269.71 대 1을 기록했습니다. 공모가는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의 상단인 4만 7,500원을 뛰어넘은 금액이고, 경쟁률은 역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사상 최고 경쟁률입니다.
<앵커>
상당히 뜻밖입니다. 수요예측 성공한 배경이 뭐로 꼽힙니까.
<기자>
성일하이텍 IPO 주간사측 말을 들어봤습니다. "그동안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등이 주가가 크게 올랐던 만큼, 폐배터리 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인정받다"면서 "재활용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보니 투자자들에게 호소력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는데요.
성일하이텍이 2차전지를 재활용하는 기업이거든요. 즉 2차전지로부터 금이나 은, 코발트, 니켈, 리튬같은 쓸만한 금속들을 회수할 수 있는 전 과정에 대한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사업 자체가 유망하다는 거고, 실적도 한몫한 걸로 보입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매출도 늘고 있는데, 연결기준 매출액이 2020년 659억 원에서 지난해 1,472억 원(+123%)까지 늘었습니다. 두배가 넘게 늘었고요. 작년까지는 영업적자를 기록해오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실적과 기술력이 이유로 보인다는 건데, 최근에 IPO 시장이 많이 얼어붙은 상황 아닌가요?
<기자>
현재 IPO 심사승인이 떨어진 기업은 13개 기업입니다. 승인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인 기업도 17개 사가 있습니다. 대어급으로는 현대오일뱅크와 쏘카 등이 꼽히고요. 이밖에 심사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 중엔 케이뱅크, 컬리 등이 있습니다.
앞서 성일하이텍의 흥행을 설명드렸지만, 지금 IPO시장엔 상당히 찬 바람이 부는 현실입니다. 단적인 예로 어제까지 일반 청약을 받은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의 경우엔 흥행에 실패하면서 통합 경쟁률이 9대 1로 마무리됐습니다. 쏘카는 IPO 일정을 3일 가량 미뤘습니다.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인 더블유씨피(WCP)와의 일정이 겹치자 맞대결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풀이가 나옵니다.
<앵커>
옥석가리기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하반기 IPO 점점 늘어나잖아요. IPO 투자할 때 옥석 어떻게 가려내야 합니까?
<기자>
명확한 매출 근거가 우선되는 시장입니다. 앞서 언급한 WCP가 대표적인데요. WCP는 2차전지 분리막을 삼성SDI에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실적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기업이겠고, 영업적자이긴 하지만 작년 매출이 1,119억 원을 기록 중입니다. 이렇다보니 성장성이 무기인 쏘카로서는 피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죠. 투자 결심을 하실 떄 해당 기업의 실적을 먼저 살펴보셔야겠습니다.
또 최근에 컬리의 경우엔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 지분을 최소 18개월 동안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고도 하죠. 투자자 친화적인 유인책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관심 있는 기업들의 유인책들을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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