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가스네트워크 등을 관리하는 연방네트워크청장은 러시아에서 가스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독일의 내년 가스비 청구액이 최소 3배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스 뮐러 연방네트워크청장은 14일(현지시간) 독일 RND와 인터뷰에서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내년에 가스비 청구액이 최소 3배로 뛰는 상황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난방비 정산을 하는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가스비 청구액이 2배로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한 뮐러 청장은 가스공급이 부족해질 경우에도 개별 가계는 끝까지 보호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고 해도 독일은 노르웨이나 벨기에, 네덜란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서 가스공급을 계속 받을 것"이라며 "개별 가계에 가스공급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11일부터 열흘간 유지보수작업을 이유로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가스프롬은 전날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재개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21일 가스공급을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라이너 둘거 독일경영자총연합회(BDA) 회장은 이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크게 줄이거나 장기적으로는 아예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독일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가스공급이 중단되면 독일 경제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산업부문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수년간 누려온 복지를 일단은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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