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섹터의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키뱅크가 주가 반등이 기대되는 특정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언급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키뱅크의 수석 애널리스트 존 빈은 “올 2분기까지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와 소비자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았다”며 여전히 경기침체에 우려로 인한 실적악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도 곧바로 강세장이 펼쳐지기는 어렵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 칩의 수요 증가가 확인된 만큼, 이에 발맞춰 성장하는 몇몇 기업들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먼저 키뱅크 측은 글로벌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마벨 테크놀로지를 추천 목록에 올렸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네트워크·스토리지 등 고성능 데이터 인프라 제품에 특화된 기업으로, 키뱅크는 마벨이 반도체 업계에서 단기 전망이 개선된 유일한 기업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목표 가격을 90달러로 잡았다. 이는 이날 종가(47.11달러) 기준 95.7% 올려 잡은 수치다.
두 번째로 엔비디아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빈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게임 업계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 둔화를 경험하며 약세장을 맞이했지만, 단기적인 약세라고 평가했다. AI와 소프트웨어 사업 분야의 탄탄한 수익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실적과 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키뱅크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이 250달러에서 230달러로 낮췄다. 이날 엔비디아 종가(152달러) 기준 51.3% 올려잡은 수치다.
한편 올 들어 가전제품을 비롯한 제품 수요 둔화가 잇따르자,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반도체주 흐름을 반영하는 iShares Semiconductor ETF는 올 들어 현재까지 약 35% 하락했다.
다만 반도체가 PC, 스마트폰, 가전제품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점, 또 향후 AI와 양자 기술 개발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국 실적과 주가가 뛸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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