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기자, 넷플릭스 실적으로 국내 콘텐츠주들이 수혜를 봤는데요.
넷플릭스 이번 2분기 실적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오민지 기자>
이번 넷플릭스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신규 가입자 감소 폭이 훨씬 적으면서 호재로 작용했던 겁니다.
지난 4월에 넷플릭스가 예상했던 신규 가입자 감소 폭은 200만명 수준이었는데 실제로는 97만명이 감소하면서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게 감소한 겁니다.
오늘 새벽 마감한 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5.61%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습니다만
지난 4월에 폭락한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인데요.
따라서 이날 반등한 주가만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추세적인 회복세를 보여줄 것인지를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넷플릭스 주가가 선방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거군요.
일단 실적은 나왔고 그럼 앞으로는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할까요?
<오민지 기자>
우선 넷플릭스가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한 부분이 실제 실적으로 잘 이어질 수 있을지를 살펴보셔야겠습니다.
먼저 넷플릭스는 기존에 해오던 `무광고` 정책을 포기하고 광고 삽입형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서 프로그램 내부에 광고를 넣은 저가 서비스를 내년초 선보일 예정입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와 같이 광고 시장이 공고하게 형성된 소수 지역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1억명 이상이 계정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으로 드러나 넷플릭스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는데요.
넷플릭스 측은 가입자들이 계정 공유를 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요금을 내면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를 내년에 선보일 방침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확인해야겠습니다.
<앵커>
넷플릭스가 오르면서 미국 증시가 모두 크게 반등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반등으로 바닥이 지났다고 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오민지 기자>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과 동시에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는데요.
바닥을 지났다는 주장은 지금까지 미국 증시의 낙폭이 컸기 때문에 현재 미국 기업들의 주가 밸류에이션 상황이 양호해졌다는 겁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기업의 수익률 대비 주가 부담이 낮아졌다는 건데요.
관련해서 월가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아담 쿤스/윈스롭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전략가 : S&P500 지수가 20%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에 연초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정상화된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면서 변동성을 다소 진정되겠죠.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진 겁니다.]
<앵커>
다시 말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투자자들의 투자 유입이 많아질 수 있다는 거네요.
바닥론이라는 어떤 시그널들이 나오고 있나요?
<오민지 기자>
우선은 시장의 공포지수라고 하는 VIX 지수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약 한 달 전에 34 수준까지 올랐던 VIX 지수가 이날만 3.16% 하락하면서 24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또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펀드매니저 259명 등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주식 투자 비중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현금 비중은 6%를 돌파해 2001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에도 볼 수 없던 수준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였다"며 "심각한 경제 전망에 따른 `완전한 항복`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 넷플릭스 외에도 존슨앤존슨과 원유 서비스업체 핼리버튼 등도 호실적을 내면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상황에도 기업들의 펀더멘탈을 증명해낸 겁니다.
기업 실적도 바닥론을 지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도 일주일째 상승 랠리를 보여 2만 3천달러까지 회복했습니다.
<앵커>
바닥론 기대감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반면 아직 경기침체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는 입장은 어떤가요?
<오민지 기자>
네 여전히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면 안 된다는 입장은 이번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심플리파이 자산운용의 폴 킴 CEO는 “시장의 매크로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존재하고 연준은 긴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랠리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경기 침체 우려감을 증명하는 시그널도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데요.
미국의 할인 소매업종, 그러니까 다이소와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는 업종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경기 침체 우려감이 강하니까 소비자들도 저렴한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거네요.
<오민지 기자>
네 그렇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가계 소비에서 생활비 지출은 일 년에 5,200달러, 한 달에 433달러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이죠.
그만큼 나가야 하는 돈이 많이 이전보다 필요하기 때문에 소매 할인 업종이 성장하는 구조인데요.
이렇게 소매 할인 업종이 성장하는 점이 금융시장에는 경기침체의 가늠좌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주가에도 이런 소비자 상황이 반영됐는데요.
실제로 미국의 3대 소매 할인 업종인 달러제너럴, 달러트리, 올리스 바겐 아웃렛 홀딩스는 각각 6개월 동안 15.68%, 30.81%, 51.44% 오르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주가 반등도 보이지만 바닥을 지났다는 바닥론과 여전히 경기 침체는 위협적이라는 경계론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계속해서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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