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25일) 우리 코스피는 2,400선 위에서 마감했네요.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한 영향이 컸습니까?
<기자>
개인이 2,857억원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960억원, 기관은 1,924억원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4일 이후 1거래일(20일)을 제외하고 모두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달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조 7,800억원이 넘는데요.
올해 상반기 16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건데, 증권업계 분석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코스피는 2,300선 안팎을 기록하며 1년 8개월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고, 외국인투자자가 주요 기업들을 위주로 저점 매수에 나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어떤 종목을 가장 많이 매수하고 있습니까?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며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가 삼성전자, 2위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이번 달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가 8.1%, SK하이닉스는 11%로 나타났습니다.
이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기 때문에 증시가 반등세에 올라탔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 증시 전망은 어떻습니까?
지금처럼 상승 랠리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러면 좋겠지만, 증시 전망은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당장 이번 주 우리 증시의 흐름을 바꿀 변동요인이 많기 때문인데요.
우선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가 현지시간 26~27일 열립니다.
기준금리 인상폭이 0.75%p냐, 1%p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헌표 기자 리포트 IN>
<기자>
또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도 이번 주 발표됩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이기 때문에 증시를 움직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제 종목 얘기로 돌아와보죠.
리포트에서 본 것처럼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도 발표되네요?
<기자>
네, 구글(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장 현지시간 26일에 2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이어 메타 플랫폼스와 아마존도 각각 27일, 28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해당 기업에 대한 눈높이가 대부분 낮아졌습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한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살펴봤더니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습니다.
특히 아마존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넘게 하락했습니다.
<앵커>
시장은 굵직한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바라본 거네요.
우리나라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겠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 시장전망치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내놓는다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4월 26일 구글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가량 낮은 1분기 순이익을 발표하자 당일 네이버 주가는 2.26%, 카카오는 2% 하락했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가 전일과 비교해 1.1% 내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 컸던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실적은 언제 발표되나요?
<기자>
네이버는 다음달 5일, 카카오는 이보다 하루 앞선 4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이 예상한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오른 3,400억원, 카카오는 8.1% 상승한 1,758억입니다.
지난해보다 개선된 수치이기는 하지만, 두 기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앵커>
2분기 예상 실적 자체만 두고 보면 괜찮아 보이는데요?
<기자>
두 기업 모두 실적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해 2분기 매출 성장률 30.4%, 영업이익 성장률 9%를 기록했는데요.
이와 비교하면 올해 2분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카카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60%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시장은 8.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권가 전망의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개인들의 소비가 줄고, 특히 오프라인 활동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소비는 더욱 둔화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의 커머스 부문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대외 환경이 조성됐고요.
결국 이러한 온라인 소비 감소는 자연스럽게 광고 사업부 매출 위축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올해 국내 광고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9.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에는 무려 20.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거죠.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고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투자를 늘리면서 테크 기업들은 인력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는데요.
올해 1분기 기준 네이버 직원 수는 1년 전보다 13.7%, 카카오는 20.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비대면 경제 수요가 위축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자, 인건비가 수익성에 치명적인 부담 요인이 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커머스와 광고 사업부 실적 둔화, 그리고 인건비 상승에 타격을 받는다는 거네요.
증권가는 두 기업에 대한 적정주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기자>
이달 들어 증권가는 꾸준히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목표가 하향 보고서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달 네이버를 두고 13건의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이 가운데 9건이 목표가를 낮췄습니다.
카카오 또한 14건의 보고서 가운데 9건에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달까지 증권가가 제시한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37만 6천원이었는데요.
이번 달 36만 1,250원으로 1만 5천원 가량 내려왔고요.
카카오 역시 지난달 11만 2,500원에서 한달 사이 10만 2,111원까지 조정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어떤 실적을 내놓을지 관심을 두고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주 또 주의 깊게 볼만 한 일정이 있습니까?
<기자>
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주 수요일인 27일 대규모 보호 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오히려 위기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해린 기자 리포트 IN>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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