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기업프로젝트 '기업人큐베이터']⑧ 위플랫

입력 2022-07-25 21:51   수정 2022-07-26 09:09

"글로벌 물 문제 해결하는 기업으로 성장 목표"
누수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적 손실 40조원
"베올리아는 20세기 공룡, 21세기는 위플랫 시대"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물 부족 사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한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 1850년대 물 관련 사업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우뚝 선 프랑스의 베올리아는 20세기의 공룡이며, 21세기를 책임지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거침없는 도전장을 내민 `위플랫`이다.

● 누수로 인한 전 세계적 경제적 손실 40조원

물 관리의 핵심은 수량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좋은 물, 즉 수질을 먼저 생각하지만 중장기인 차원의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정부나 공공기관, 그리고 대형 기업들에게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량 확보가 급선무다.

문제는 수량을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댐이나 보 등을 통해 수량을 조절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누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세계 각국은 이를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적으로 해결이 시급한 과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40조 원으로 추산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6천억 정도다. 이렇게 누수되는 수량만 관리해도 전 세계적으로 한 8억 명에게 깨끗한 물을 추가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차상훈 대표는 "현재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100을 공급했는데 실제 요금으로 회수되는 수량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60~70 정도가 누수로 낭비되고 있는 것"이라며 "도시에 깨끗한 물을 공급받는 인구는 10%에 불과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 "개발도상국 물 부족 문제 해결하기 위해 창업 결심"

지난 2020년 3월, 한국수자원공사의 사내벤처로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 위플랫. 차 대표의 창업 결심은 우리나라의 물산업 중소기업들을 선발해 수출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했을 때 시작됐다.

차 대표는 "당시 우리가 보유한 설비나 소프트웨어만으로는 그들의 누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들의 누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의 여파로 가뭄이 심각한 국가들에게 누수는 생존의 문제다. 특히 개발도상국은 누수 전문 인력도 부족하고 재정 여건이 열악해서 누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위플랫의 기술은 비전문가도 저렴한 비용으로 누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K-water, 환경산업기술원, 아시아개발은행 등의 지원을 통해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터키, 말레이시아에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그 중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는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 누수탐사, 전문가 영역에서 첨단기기 역할로 변화

그동안 누수관리는 일부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다. 누수탐사 전문가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청음기를 통해 귀로 듣고 누수를 찾는 방법을 사용했다.

한정된 전문가와 높은 비용에 개발도상국들은 누수관리에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위플랫은 IoT, 인공지능, 클라우드와 같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서 전문가의 도움없이 누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지능형 누수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스마트폰과 위플랫의 누수 IoT 센서만 있다면 전 세계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누수음을 수집해 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차 대표는 "전문가나 위플랫이나 누수가 생기면 발생하는 소리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같다. 다만 전문가들이 청각 경험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그 소리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학습해서 전문가를 대신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관의 종류, 배관의 수압, 땅의 재질 등에 따라 누수의 소리가 다르지만 많은 종류의 누수음 데이터가 있으면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전문가 수준으로 판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 `현재`보다 `미래` 주목받는 기술…KDB 산업은행 등 투자

차 대표는 "20년차 전문가와 비교하면 우리는 10년차 수준까지는 도달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계속해서 누수음 데이터가 쌓이고 있어서 인공지능의 능력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 기존 전문가들은 저희 시스템을 활용해서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누수 문제를 해결하는 고부가가치의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누수와 관련된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누수탐사 전문가를 도와주는 청음 장비를 개발하거나 단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수준이다.

이에 반해 위플랫은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전문가를 대체하는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지능형 누수관리 시스템 개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IoT, 인공지능, 모바일 및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필수로,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해당 분야의 베테랑들이다.

이러한 기술력과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KDB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D3쥬빌리, 미래과학기술지주로부터 총 30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2022년 7월 현재 K-water를 포함한 다수의 지자체가 위플랫의 시스템을 구독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 촘촘하고 정교해진 창업진흥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창업진흥원이 명실상부한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대·중견·중소·공기업 등이 발굴한 사내벤처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벤처의 유형에 따라 추천형, 개방형, 그리고 포스트 등으로 세분화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아이템 사업화를 위해 소요되는 자금 최대 1억원, 사업화 후속에는 최대 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위해 협력할 운영기업으로 국민은행, 교원, 대학내일 등을 새롭게 선정했다. 창업진흥원은 신규선정 운영기업 10곳을 포함해 81개사와 함께 22년 150개 사내벤처를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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