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것처럼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조정을 크게 받았던 성장주와 기술주를 지금 사야 한다는 공격적인 주문도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얼라이언스번스틴(AB)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성장주에 다시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식은 성장주와 기술주입니다.
우량주 가운데 연초대비 테슬라는 35%, 스냅 등 기술주는 어닝쇼크에 80% 넘게 주가가 하락한 상태입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은 우량 성장주의 경우 금리 인상과정에서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줄었을 뿐, 기업 본래 가치를 감안하면 투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데이비드 웡 / AB자산운용 투자전략가]
"성장주와 대형 기술주는 지금이 진입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성상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식들은 밸류에이션이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크게 타격을 받았다고 봅니다"
미국 S&P500 지수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당시 주가 수익비율(P/E)은 평균 21배에 달했는데, 두 차례의 금리인상으로 이 수치가 16배까지 줄어든 것이 현재 시장 변동성의 원인이라는 겁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은 오히려 미국 주식을 10년 보유할 때 평균적으로 손실 볼 확률은 6%에 불과하고, 1년 이내 보유할 땐 손실 확률이 25%로 늘어나는 만큼 단기적인 투매를 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제안했습니다.
미국 성장주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반도체 공급부족과 성장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채권가격도 연준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들어갔기 때문에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지난달 한때 연 3.4%에 달하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미 하락을 시작해 연 2.78%,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채권시장도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1%, 우량 회사채 금리도 4% 수준으로 완만한 하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오히려 상반기와 같은 물가 압력이 정체되거나 줄어든다하면 이런 현상과 경기가 둔화되는 조합이 사실 채권에 나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정책변화를 끌어낼 수 있거든요. 사실 그런 점에서 채권 자산에는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 시장의 향방을 가를 남은 관건은 연준 내부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내년 이후 경기침체 가능성입니다.
전세계 투자은행(IB)들은 이미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을 연 3%(연초 4.4%), 미국과 한국은 각각 0.9%, 2.1%까지 낮췄습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은 내년 성장률 2.4%, 미국은 1% 수준으로 완만한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고 장기 금리가 추가 하락하면서 주식과 채권 모두 기대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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