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이 필요해…삼성전자 체크포인트 '3가지'

양현주 기자

입력 2022-07-28 14:25   수정 2022-07-28 14:25

    <앵커>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위기에 따른 업황 우려에도 삼성전자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사상 두 번째 매출을 올리며 선방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여러 가지 변수들도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양현주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2분기 실적이 선방했네요.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7조 2천억 원, 영업익 14조 1천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21.25%, 12.18% 증가한 모습인데요. 매출의 경우 역대 2번째로 높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가전, 스마트폰 등 세트 부문 실적 저조했지만, 반도체가 전체 영업익 70%를 책임지면서 실적을 이끈 건데요.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코로나19 시기 분기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에 비하면 성장세는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원자재 상승과 물류비 상승 등 악조건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란 평입니다.

    <앵커>
    실적은 잠정치와 비슷한 수준이고. 하반기 반도체 업계 전망이 암울한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주가에도 반영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국민 10명 중 1명이 주주인 `국민주`인 만큼, 몇 가지 체크해 볼 만한 포인트들이 있을까요?

    <기자>
    일단 외국인 매수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반기 꾸준히 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저점을 찍고 현재 10% 수준까지 회복이 된 상황인데,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비록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주가가 이를 이미 선반영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증권사 목표주가도 대부분 7만 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하반기 실적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주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적인지, 일시적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것인지 첫 번째 관전 포인트였고요. 두 번째 체크 포인트는 뭘까요?

    <기자>
    삼성전자 실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반도체죠.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반도체 가격 하락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내려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은 기존보다 가파르게 수요감소 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예상 가격도 기존보다 낮춰잡고 있는데요.

    낸드의 경우 기존엔 전 분기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대 13%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치가 나왔고, D램의 경우 최대 10%까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하반기 가전, 스마트폰 수요 역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신규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막혀있던 중국의 도시 봉쇄가 해제되면서 중국 IT 수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중국 IT 수요는 메모리 반도체 주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지표이기도 하죠.

    여기에 하반기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적으로 해소될 확률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저점이 3분기인지, 4분기인지 눈 여겨 봐야겠습니다.

    <앵커>
    외국인 매수세 추이와 반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을 짚어봤는데요. 하반기 모멘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일단 이번 주 반도체 산업에 약 68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미 반도체 지원법이 통과될 예정인데요.

    올 하반기 텍사스 테일러시에 약 22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을 시작하는 삼성전자에 25%의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됩니다.

    다만, 칩4 참여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어 삼성전자 입장에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4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습니다. 한국 반도체 수출 60%를 중국이 차지하기도 하죠.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 강화에 중국이 반기를 들고 불이익을 줄 경우 삼성전자로선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반도체 지원법의 세액공제 혜택이 당장의 실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아닌 만큼, 이게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이 밖에 또 다른 이벤트가 있을까요?

    <기자>
    삼성전자는 다음 달 폴더블 신작을 발표합니다. 4번째 출시인 만큼 진정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루고 노트 시리즈 이상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는데요.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스마트폰 업황 부진에도 플래그십 모델 중심의 성장전략을 통해 모바일 사업부문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두자릿수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반기 폴더블이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해 반도체 실적 하락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 밖에도 다음 달 광복절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이 예상되는 상황인데, 사면과 함께 본격적인 삼성의 M&A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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