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1만8천건 넘어…98% 동성·양성애자"

입력 2022-07-28 12:37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78개국에서 1만8천건을 넘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제네바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병 사례의 70% 이상은 유럽 지역에서 보고됐고 25%는 미주 지역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원숭이 두창으로 인한 사망자가 5명으로, 모두 아프리카 지역에서 보고됐고 설명했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전체 발병자의 10% 정도라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5월 이후 발견된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의 98%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에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당분간` 성적 파트너를 줄일 것을 권했다.

또 원숭이 두창 감염자들은 격리하고 가까운 신체접촉을 동반하는 모임은 피해야 한다며, 후속 조치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새로운 성적 파트너에 대한 연락처를 확보해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3천명 정도였던 감염자 수가 한 달가량 지난 현재 6배로 늘어나는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감염자가 늘고 있다.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WHO는 선제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 지난 23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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