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7월 FOMC와 함께 증시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혔던 미국 2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됐습니다. 지난 2분기에도 역성장 한 것으로 집계돼,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했습니다.
현지 시각 28일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0.9%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던 만큼 GDP는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기업 투자와 주거용 고정투자,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지출, 비주거 고정투자 감소 등을 역성장의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GDP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이었던 무역 적자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개선됐습니다. 이외에도 이날 미국 경제에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도 발표됐습니다. 1분기 1.8% 증가에서 2분기에는 1% 증가로 하락했습니다. 또 2분기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기대비 7.1% 올랐고,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지난 1분기의 5.2% 상승에서 4.4% 상승으로 하락했습니다.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으로 역성장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1분기와 2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이번 수치는 속보치로 자주 수정되는 만큼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이번 GDP 역성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 건 사실이나, 아직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2분기 PCE 가격 지수가 하락하면서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폭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편 공식적인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의 제임스 포티바 CEO는 2분기 연속 GDP 역성장이 무조건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여부 판단을 위해 경제활동 둔화가 전반적으로 얼마나 퍼져있는지, 또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보겠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美 2분기 연속 역성장, 놀랄 일 아냐"
옐런 美 재무 "美, 경기 침체 아냐"
아무래도 이번 2분기 GDP 속보치가 경기 침체 논란을 키웠다보니,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GDP를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각 28일 성명을 내고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한 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역사적인 수준의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고 팬데믹 기간 동안 잃은 일자리를 회복하는 과정에 따라 경제가 둔화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올바른 경로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업률이 3.6% 수준에 불과하고 2분기에만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노동시장은 탄탄하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제조업 투자가 강하다며 SK 그룹이 미국에 추가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걸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마주한 도전을 무사히 헤쳐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필수적인 경기 둔화를 겪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는 경기 침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경기 침체는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야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노동 시장은 아직 강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잡기가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습니다. ?
제트블루, 스피릿항공 38억 달러에 인수
스피릿항공을 누가 인수하느냐. 참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죠. 미국의 1위 저비용항공사인 제트블루가 2위 업체인 스피릿 항공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스피릿 항공과 제트블루는 38억달러 규모 인수안에 합의했습니다. 제트블루는 스피릿 항공을 주당 33.50달러에 인수하게 됐습니다. 현금으로 지불하게 될 예정입니다. 또, 합병이 완료되면 미국 5위 규모의 항공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당초 스피릿 항공 인수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건 프런티어항공이었습니다. 프런티어항공은 지난 2월, 스피릿 항공을 29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제트블루가 스피릿 인수전에 참가하며 상황은 복잡해졌습니다. 당시 제트블루는 스피릿 항공을 3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스피릿 항공은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에 제트블루의 인수안을 거절하고 프런티어와 합병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제트블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스피릿 주주들을 설득하고 주당 인수 가격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지 시각 27일, 스피릿 항공은 결국 프런티어 항공에 협상 종료를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합병에는최종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규제당국의 제재입니다. 미국 정부는 제트블루와 스피릿 항공의 합병이 항공 운임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합병이 과연 성사될지, 또 성사된다면 미국 항공 업계에는 어떤 지각 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갑니다.
엘 에리언 "美 연준, 경기 둔화에도 인플레 잡기 집중해야"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의 최고경영자를 지냈던 인물이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연준이 경기둔화에도 인플레이션 잡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시각 28일 엘 에리언은 CNBC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산만해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건 사실이나,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가 내려갈 것이지만, 얼마나 빨리 하락할지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연준을 딜레마에 빠뜨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니까 경기 침체 확률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는 것이 그나마 나은 선택지라고 판단했습니다.
"비트코인 상승세, 일시적일 가능성 높아"
어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연준이 결정이 시장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크게 상승했습니다. 배런스는 이런 랠리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런스는 먼저 암호화폐 시장이 주식 시장과 동조화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배런스는 이론적으로 암호화폐는 주류 금융 시장으로부터 독립된 채 거래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조화 현상이 심해지자 암호화폐 시장 역시 거시적인 경제 요인에 큰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암호화폐 시장에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어, 당분간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암호화폐 랠리가 둔화할 수도 있다는 조짐들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나타다고 있다고 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조성자인 GSR의 루크 패럴 트레이더는 최근 옵션이 약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 또 다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기술적으로 공매도를 청산하려는 숏커버링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랠리를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