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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역성장에도 상승…'바닥론' 꿈틀대는 美증시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7-29 19:09   수정 2022-07-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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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도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죠?

    <기자>

    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한 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죠.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0.9%,

    그러니까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역성장이기는 하나 그 폭이 크지 않다는 점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물가 잡기에 우선이었던 연준도 경기 침체를 고민하기 시작한 거군요.

    <기자>

    지난 시간에도 말씀 드렸지만 GDP 성장률이 1분기 -1.6%를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죠.

    이렇게 되면 통상적으로는 기술적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봅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다, 이렇게 단정하기는 힘든데요.

    미국은 경기 침체 여부를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최종적으로 판단합니다.

    GDP 성장률뿐만 아니라 실질 개인소비지출이나 고용, 비농업 일자리, 실질소득, 산업생산 등을 함께 보는데요.

    뉴욕타임즈(NYT)는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소득, 지출, 고용 등의 지표로 볼 때,

    아직 공식적인 침체의 정의를 만족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하기도 했죠.

    <앵커>

    바이든 행정부도 계속해서 공식 침체에는 선을 긋고 있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재닛 옐런 재무장관 모두 그렇습니다.

    하지만 침체까지는 아니어도 둔화 국면에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침체는 아니지만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바베 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침체에 들어서지는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수요가 약해지고 있는 기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같은 주요 기업들은

    경기 침체에 대비해서 이미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연준의 긴축 정책은 더욱 감안할 게 많아진 건데,

    인플레이션만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이죠.

    <앵커>

    그래서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겠다, 이렇게 보는 거군요.

    <기자>

    네. 시장이 그렇게 해석하기 때문에 어제, 오늘 증시 흐름이 좋았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서도 9월 FOMC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 정도로,

    나머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3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맥스 와서먼 미라마캐피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기본적으로 시장은 연준이 끝에 다다랐다고 말하고 있다"며

    "GDP 수치는 연준이 0.75% 포인트 혹은 1%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강력한 이유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 증시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 증시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에 올라탔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일각에서는 그렇게 보기도 합니다.

    골드만삭스 펀드매니저 출신 방송인인 짐 크레이머는,

    "뉴욕 증시의 반등이 긴 상승 랠리의 시작일 수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그는 월가 베테랑 투자자이자 기술적 분석가인 래리 윌리엄스가 만든 `윌리엄스 패닉지수`를 인용했는데요.

    시장에서 투자자가 보유 자산을 대량으로 매각할 때 이 지수가 매수 신호를 보낸다는 겁니다.

    크레이머는 "지난 90년간 18번만 매수 신호를 보냈는데 지난 6월 17일에 매수 신호가 나왔다"며

    "이 지수에는 월가가 마침내 백기를 들었고,

    일부 계절적 패턴이 마침내 강세장 편으로 기울었다고 나타난다"고 분석했죠.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향후 몇주 안에 주식 랠리가 펼쳐질 것이다"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나요?

    <기자>

    네. 지금의 상승세는 약세 랠리고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와 마진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아직 고점에 다다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모간스탠리 역시 파월 의장의 긴축 속도 조절 발언에 월가가 흥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연말 전에 한 차례 하락장이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경기 침체가 시작될 때까지 주식 시장은 항상 오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과 경기 침체 사이에 시간적인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다"며

    "결국 (지금의 랠리는) 함정이 될 것이다"고 경고하기도 했죠.

    <앵커>

    월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뤄지는 상황이군요.

    투자자들이 당장 주목할 일정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일단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또는 인하하는 것이 증시에 꼭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요.

    금리 인상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타격을 주기도 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증시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지금이야 완만한 침체를 예상해서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이지만,

    심각한 침체의 경우 어닝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경기 침체 여부를 가늠할 지표들,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음 주죠. 1일에는 7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옵니다.

    PMI는 기업 내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해당 업종 경기가 어떤지 설문조사를 한 후 이를 수치화한 지표로

    미국 경기를 평가하는 신뢰할 수 있는 선행 지표입니다.

    또 5일에는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오는데,

    공식적인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NBER에서 주목하는 비농업 일자리나 실업률 등을 담고 있으나 참고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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