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대행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고 적었다.
이어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권 대행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을 내린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 `원톱`으로서 집권여당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한 `9급 공무원` 발언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유출 사태 등으로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
권 대행의 이날 입장 표명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권 대행도 직무대행 역할을 더이상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애초 당헌당규상 요건 충족(당 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 기능 상실)을 비대위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으나, 당 안팎의 압력이 높아지자 정치적인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 대행은 직무대행과 원내대표 역할은 분리해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원내대표 역할은 그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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