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황과 공급망 차질의 개선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포드사의 전기차 전환 계획에도 의문이 제기되자, 포드의 CEO가 관련 입장을 내놓았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포드의 CEO인 짐 팔리는 "단순히 내연기관을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교체하는 것이 아닌, 차체 소프트웨어 전환을 통한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리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배터리, 전기 모터 등 자동차를 전격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여는 데 일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차량 제조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품인 판금 차체 패널과 받침대를 자주 교체할 필요 없도록 차를 설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급망 차질과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부담을 전기차 설계로 덜어내겠다는 설명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배터리 공급 부족과 치솟는 광물 가격을 고려할 때, 2026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 자동차를 수익성 있게 만들겠다는 포드의 계획이 현실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21일 포드사는 투자자들에게 “2023년 말까지 연간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배터리를 확보했다”며 “현재 2026년 목표 달성에 필요한 물량의 약 70%를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포드는 일반적으로 5~7년마다 전통적인 차량 모델을 재설계한다. 이번에는 차체 재설계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비중을 두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통해 포드사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집중된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술과 자율주행 시스템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포드 사는 2026년까지 영업이익률을 1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가장 최근 발표된 포드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포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402억 달러(약 52조 82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 343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크로스오버 판매량이 연간 8%나 성장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다며, 공급망 개선과 수익성 높은 제품 조합 등의 영향으로 영업 마진이 전년 3.9%에서 9.3%로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 및 운송비 상승 등 비용이 증가하고 가격 인상에 따른 저항도 있었지만, 지난해 반도체 등으로 차량 생산이 제한되면서 억눌렸던 수요와 공급망 개선 등이 실적을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포드사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며 전기차 전환 계획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포드 사는 글로벌 자동차사들의 전기차 전환 계획에 발맞춰 2026년까지 연간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생산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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