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대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IMF 외환위기급 물가 쇼크인데요. 당분간 6%대 이상의 물가상승이 예고되고 있어 하반기 경기하방 리스크도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외환위기 수준의 물가 충격이 한달만에 또 우리 경제를 강타했습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 6월에 이어 두달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한건데,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6.8%까지 치솟았던 9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생활물가 상승률이 8%대에 근접하며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오름세는 더 커졌습니다.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요금이 16%나 올랐고, 폭염과 장마 여파로 신선채소 물가는 26% 폭등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달부터는 물가 급등세가 한풀 꺾여, 역대 최고치인 7%대를 찍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국제유가 급등 등 우리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대외적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 지난해 8~9월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는 않으리라고…. ]
하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 당분간 6%대 물가 오름세는 불가피한 상황.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가가 오는 9~10월 정점을 찍을 것이라 내다보지만, 여기엔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더 오르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 불확실성이 큽니다.
인플레발 경기 침체 우려도 정부로선 고민입니다.
한은이 물가 오름세가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한 만큼, 넉달연속 감소세를 보인 소비는 하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은 충분히 안 오르는 경우가 많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출이 어느 정도 떠받쳐 주긴 하겠지만 세계경기 불확실성도 커 수출로 만회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전에 예측했던 것보다는 경기 하방리스크는 훨씬 커졌다고 할 수 있겠죠.]
정부는 하반기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중 농수산물 공급물량 확대와 할인쿠폰 지원 등을 포함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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