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던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최근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은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50일 연속 하락하며 갤런당 4.16달러를 기록했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가라앉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5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며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 비축유(SPR) 방출, 정유사 가격 인하 압박 등의 정책을 발표하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최근 빠르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향후 6개월 동안 전략비축유를 하루 100만 배럴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26일(현지시간)에는 유가 안정을 위해 2,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 방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유사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도 이어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휘발유 가격이 지난 6월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는데,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이에 절반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낮아진 휘발유 가격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유사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이미 4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하이오, 아이오와, 위스콘신 등 19개 주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4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톰 클로자(Tom Kloza) OPI(Oil Price Information Service)의 수석 전략가는 "휘발유 가격을 잡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휘발유 가격 하락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휘발유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미국인들이 운전량을 감소한 점도 가격 하락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면서 "여름 휴가철이 끝나가고 있는 만큼 휘발유 가격 추가 하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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