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슈 시간입니다. 오늘(5일)은 HR(인적자원 관리) 테크 기업 원티드랩에 대해 알아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나왔습니다. 문 기자, 원티드랩이 2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최근 원티드랩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액은 138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1%, 103.1% 증가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였던 30억원을 크게 상회한 겁니다.
이에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장중 한때 20%까지 치솟았고요. 결국 15%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한편, 원티드랩의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52억원인데요.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61억원)의 85%를 벌었습니다.
<앵커>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네요. 그런데 원티드랩은 채용 사업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채용도 줄고, 결국 원티드랩 실적에 타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기자>
맞습니다. 애플, 트위터,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구조조정을 예고했고요.
네이버 등 국내 대형 IT 기업 역시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줄일 것이라 말했는데요.
다올투자증권도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며 원티드랩 목표주가를 기존 5만 2천원에서 4만 2천원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원티드랩은 자사를 통해 기업에 지원한 지원자가 채용이 되면, 합격자 연봉의 7%를 채용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채용 사업부문에서 나오는 매출이 원티드랩 전체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채용 시장의 위축은 원티드랩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원티드랩 주요 채용 지표의 성장세도 꺾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신규 공고는 7,269건으로 6월과 비교해 1.8%, 5월보다 14.4%나 감소했습니다.
또 매출에 직결되는 합격자 수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1,310건을 기록하며, 6월보다 10.8%, 5월보다 17.9% 줄었습니다.
<앵커>
이번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에는 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 실적이 악화될 수도 있겠네요.
원티드랩의 성장 동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입니까?
<기자>
여러 가지 대외 환경의 변수를 고려해 신사업 부문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방침입니다.
원티드랩은 현재 채용 사업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인 ‘원티드 긱스’, 콘텐츠 서비스인 ‘원티드 플러스’, 채용연계형 교육 서비스인 ‘프리온보딩 코스’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복기 대표의 이야기 듣고 오겠습니다.
[이복기 / 원티드랩 대표이사: (특히) 원티드 긱스라고 하는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를 출시한 지가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지난 성과들을 돌이켜보면 원티드가 초기에 성장했던 속도보다 원티드 긱스가 성장하고 있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아직까지 원티드의 매출 구성을 보면 90% 이상이 채용이고 하지만 긱스와 교육, 커리어와 같이 신사업들이 조금씩 의미 있는 숫자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지금은 90% 이상이 채용이지만 5년 내에는 분명히 채용 이외에서 나오는 매출이 절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복기 대표가 자신 있게 언급한 ‘원티드 긱스’는 2분기 1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1년 사이 100% 이상 성장했는데요.
해당 사업 부문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17억 3천만원으로 지난해 매출(16억 7천만원)을 이미 초과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원티드랩 관계자는 상반기의 성장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췄습니다.
증권업계도 이러한 신사업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원티드랩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3.2%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신사업 성장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거네요.
최근에는 다른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원티드랩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왓타임’에 시드 투자를 단행했고, 또 최근 ‘위버’라는 기업에 단독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왓타임은 일정 관리 솔루션 ‘되는시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요.
위버는 다양한 워크숍 콘텐츠를 소개하며 기업과 강사를 연결하는 B2B 플랫폼입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향후 원티드랩은 기존 사업부문인 채용과 교육뿐만 아니라 기업의 일정 관리, 워크숍 등까지 사업 영역을 HR 전반으로 넓힐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주가 측면에서도 살펴보죠. 원티드랩 밸류에이션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 기준 원티드랩의 현재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2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의 Ziprecruiter Class A는 PER 91.4배, 일본의 Atrae와 Visional은 각각 73.9배, 47,4배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원티드랩과 사업 모델이 가장 유산한 일본 Atrae의 경우, 지난해 기업 고객 수가 8,800곳, 유저 수는 4만 8천여명 정도인데요.
원티드랩은 같은 기간 기업 고객 수는 1만 4,530곳, 유저수는 230만명으로 Atrae보다 현저히 높은 편입니다.
이에 증권업계는 글로벌 유사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원티드랩의 밸류에이션이 현저히 낮다고 평가하며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