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거물' 엘 에리언 "연준 늑장 대응이 고물가 장기화 초래"

입력 2022-08-08 14:02  

사진: 엘 에리언 핌코 전 CEO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l Erian)이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에리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늦장 대응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랫동안 4.5%~5.5% 정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6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오르며,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미국의 6월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5.7%를 웃돈 바 있다.
미국의 6월 CPI가 발표된 이후 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달했다는 `인플레이션 피크론`이 시장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히던 국제유가 상승세가 7월 들어 둔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4일(현지시간) 88.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 10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엘 에리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꺾이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CPI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리언은 "CPI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진정되면서 헤드라인 CPI는 연말까지 낮아질 수 있지만 문제는 근원 CPI"라면서 "근원 CPI는 오랜 기간 동안 4.5%~5.5% 정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높은 근원 CPI가 지속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우리 경제에 폭넓게 고착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초반에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섰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엘 에리언은 지난 28일(현지시간)에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 해결에 집중해야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에리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지니(Genie)`를 `호리병(Bottle)` 안에 넣는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손에서 벗어날 경우 내년에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는데 경기 침체에 진입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시장에 높은 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달했다는 `인플레이션 피크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기대처럼 빠른 속도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7월 CPI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 전문가들의 7월 CPI 예상치는 8.7%, 근원 CPI 예상치는 6.1%로 집계된 상태다.
(사진=야후 파이낸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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